점심값 20불 시대…만남도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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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20불 시대…만남도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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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먹으면 100불 넘기도
식당측 "비용상승 불가피"

한인타운 식당업계 점심 가격이 20달러에 진입 중이다. 아라도를 비롯한 일부 식당들은 점심 가격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지만, 가을에는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상진 기자      <br><br>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김지호(43세) 씨는 최근 점심 약속을 많이 줄였다. 점심 가격이 부담스러워서다. 사업상 만나 3~4명이 점심을 먹으면 택스, 팁에 발레 비용까지 100달러가 훌쩍 넘는다. 한식 탕류도 택스까지 20달러가 훌쩍 넘는 경우가 많고 혼자 분식을 먹어도 택스 포함 15달러는 기본이다. 여기에 한 잔 값에 4~5달러하는 커피를 더하는 것은 정말 사치에 해당한다.

최근 ‘금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인타운 내 점심 가격이 부담으로 떠올랐다. 점심 메뉴 가격이 대부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10달러 이하 점심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외식비는 7월 한달간 0.8% 상승해 1981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전체로는 4.6% 상승했다.

한인타운 요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LA 한인타운에서 서민 음식의 상징으로 꼽히는 설렁탕도 12~15달러, 갈비탕, 삼계탕 등은 한 그릇에 15~20달러, 일식은 회덮밥의 경우 15~20달러, 분식 면류도 13~15달러 사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매일 점심식사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택스, 팁, 발레 비용까지 계산하면 한끼에 매일 최저 15달러에서 25달러 이상 지불해야 한다. 택스까지 10달러에 점심을 해결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50%~150%까지 상승한 셈이다. 분식도 예외가 아니다. 분식의 상징인 떡볶이도 10달러가 훌쩍 넘는다.

이에 한 직장인은 “한 달 점심 비용으로 300~45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며 “코로나 시대에 출근하는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더이상 해피아워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요식업계는 물류대란에 식자재 비용과 인건비 상승에 음식값을 올리지 않으면 낮은 마진으로 운영 자체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실제로 컨설팅 회사 사이몬 쿠처 앤 파트너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균 식당 비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26% 증가했다. 직장인들을 위한 일반식당은 비용이 51% 상승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한인외식업협회 김용호 회장은 “식자재 비용이 20~30% 상승했지만, 고객에게 비용 전가를 주저하는 식당 업주가 많다”며 “점심 가격을 올려도 10% 미만이 많다”고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한 박스에 5~7달러면 구매했던 쪽파의 경우 지금은 25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전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한 한식 전문식당 관계자는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에도 지금까지 음식값을 올리지 않았는데 가을에는 상승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팬데믹 장기화로 구인난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식당 업주 입장에서는 인건비 지출도 팬데믹 이전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으로 늘어 영업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요식업계 평균 시급은 처음으로 15달러가 넘었고 일부 식당에서는 직원 고용이 힘들자 1500달러 계약보너스까지 주며 신입 직원을 유치하는 곳도 생겼다.

7000~8000달러 월급에도 주방장을 구하기 어렵고 서버 등 직원 부족으로 점심 영업을 접는 식당도 여러 곳이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식당 고객들이 직원들 시급 인상 상황의 이해를 바란다”며 “저렴한 음식 가격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따른다”고 말했다.

식당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단골 식당은 문을 닫거나 점심 영업을 하지 않고 도시락을 챙기려해도 물가가 많이 올라 쉽지 않다”며 예전같은 여유로운 점심시간이 그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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