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신청비로만 수백달러”… 세입자들 부담↑

부동산 칼럼

“렌트 신청비로만 수백달러”… 세입자들 부담↑

AshleyHong 0 32

▶ 건물주마다 크레딧·범죄이력 체크 1인당 40~60달러

▶ 치열한 입주 경쟁… 여러곳 넣다보면 수백달러 일쑤, ‘한 번 받아 재새용’ 주의회 공용양식 도입 법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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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사이에 렌트 입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곳에 렌트 신청을 하고 있는 세입자들이 신청비 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황모씨는 UC샌디에고 진학을 위해 친구와 함께 학교 근처 아파트 렌트를 알아보고 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벌써 6번째라고 했다. 렌트 지원시 개인 크레딧 정보와 범죄이력 조회 명목으로 명당 신청비 50달러 정도를 부담했으니 친구와 함께 얼추 600달러를 쓴 셈이다.

황씨는 “렌트 신청하는 곳마다 신청비를 요구하고 있는데 서로 같은 내용의 서류인데도 다시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워낙 입주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아파트 관리자의 요구에 ‘노’라고 답하는 건 쉽지 않다”고 씁쓸해했다.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진 렌트 물량을 놓고 세입자들이 입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렌트 신청비가 크게 늘어나 세입자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러 곳에 렌트 신청을 하는 것은 기본인 데다 건물주가 요구하는 개인정보의 종류도 다양하고 같은 내용이라도 새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렌트 지원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게 예사다. 렌트 신청비 부담이 세입자들에게 또 다른 폭탄으로 작용하자 정치권도 렌트 신청비 부담을 경감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LA데일리뉴스는 20년 만에 렌트 공실률이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렌트 물량이 부족해지자 세입자들의 렌트 지원 횟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개인 정보 조회를 위해 건물주들이 부과하는 신청비가 급등해 치솟는 렌트비와 함께 또 다른 재정 부담이 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렌트 시장에서 아파트 물량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해지면서 세입자들은 아파트를 잡기 위해 여러 곳에 렌트 신청을 해야 하는 게 일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가 여론조사업체 ‘해리스 폴’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 2년에 이사 경험이 있는 미국 세입자의 26%가 여러 곳에 렌트 신청을 하면서 신청비를 부담하면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했다.

평균 렌트 신청비는 성인 1명당 40달러에서 59달러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 렌트 신청비는 일종의 렌트 관행으로 건물주가 렌트 신청자의 개인정보, 예컨대 신용점수와 퇴거 및 범죄 이력을 조회하는 비용으로 부과한다.

문제는 렌트 물량 부족으로 세입자 사이에 입주 경쟁이 격화되면서 여러 곳에 신청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있다. 2~3곳은 기본이고 10여곳 넘게 렌트 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건물주마다 요구하는 조회 서류가 각양각색인 것도 렌트 지원자들에게는 부담이다. 어떤 건물주는 단순히 신용정보만 요구하는 경우가 있지만 다른 경우에는 비용이 더 소요되는 취업 확인, 퇴거 이력, 범죄 및 파산 이력에 성범죄 조회까지 요구하기도 한다. 같은 내용의 개인정보라도 건물주마다 신규 발급 서류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아파트 입주를 위해서 이를 거부하기가 어려운 것이 세입자들의 상황이다.

건물주들은 렌트 지원자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오랜 관행이고 건물주의 당연한 권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미아파트소유주협회(AAOA) 알렉산더 알바라도 마케팅 이사는 “건물주 역시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소유 건물을 맡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개인정보를 통해 세입자의 신뢰를 확인해 좀 더 좋은 결정을 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의 주의회도 렌트 신청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법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AB2559 법안은 세입자 개인정보를 재사용할 수 있는 공용 양식을 개발해 건물주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공용 양식은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정부부처가 담당한다. 유효 기간이 30일인 공용 양식엔 개인 신용 정보와 취업 확인, 퇴거 이력 등이 포함된다. 이 법안은 가주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계류 중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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